건강_역사속의 건강이야기

인류사 속의 자가격리 quarantine

역사와 건강 2021. 4. 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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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 속의 자가격리 quarantine

역사속 자가격리

전염병의 역사는 인류사와 함께 해 왔습니다.

격리, 자가격리 quarantine라는 말은 17세기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40일 동안 격리“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말의 기원은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프랑스 지방에서 방언으로 40일 동안의 격리를 „quarantine“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격리, 자가격리‘라는 영어 단어 „quarantine“의 시작이었습니다.

12세기 프랑스 지방

전염병과 격리에 대한 역사 속 이야기

그럼 역사적으로 전염병과 격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전염병이 돌았을 때 격리시키는 것은 이미 구약성서에서 등장합니다. 레위기 13장 31절에 따르면 제사장은 피부병 환자를 7일 동안 격리하라고 이야기합니다. 40일 격리에 대한 시작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에 따르면, 대부분의 병들이 최대 40일을 기점으로 그 상태의 변화를 나타낸다고 보았습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1374년 베니스 공화국

흑사병이 창궐하던 1374년,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여 금값이었던 후추 가격을 책정했던 베니스 공화국은 베니스로 도착하는 모든 무역선들에 대해서 바다 위에서 40일 동안 격리하도록 하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40일이라는 숫자는 히포크라테스의 전통이나 의학적인 연구의 결과가 아닌 기독교 적인 전통에 의한 숫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40일간 사막에서 금식 후 공생애를 시작하셨기 때문입니다. 즉, 기독교에서는 가장 의미 있는 숫자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40일 동안의 격리는 돈 없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격리였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은 돈으로 격리를 면제받고 자유롭게 돌아다녔답니다. 결국 당시 유럽의 관문이었던 베니스에서 철저히 조치를 했지만 흑사병은 점점 중부 유럽, 그리고 북부, 저 멀리 영국으로 까지 확산되어 결국 2500만 명이 사망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Piazza Mercatello durante la peste del 1656 Spadaro

오늘날은 중세 때와는 다르게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기준으로 격리기간을 정합니다. 그리고 격리는 이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 중국에서 보듯이 도시 전체를 격리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인 개념은 중세나 지금이나 큰 차이는 없지만 구체적인 대책에 대해서 현대에는 의학적으로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40일 동안 격리되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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