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과 폭식이 노화와 질병을 부른다
35세 김포만 씨는 오늘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짜장면에 탕수육, 그리고 소주 1병, 콜라 1캔을 주문합니다. 배달 온 것을 보니 군만두와 짬뽕 국물, 그리고 김치와 단무지가 서비스로 왔네요. 영화 한 편을 틀어 놓고 저녁 만찬을 즐기고 나니 저녁 9시 반. 배불리 먹고 피곤한 나머지 김포만 씨는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음식 | 무게(g) | 열량(kcal) |
짜장면 | 650 | 797 |
탕수육 | 200 | 457 |
소주 1병 | 360ml | 408 |
군만두 | 250 | 452 |
콜라 1캔 | 355ml | 152 |
반찬(김치, 단무지) | 42 | |
합계 | 2308 |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으로 보면 30대 성인의 경우 하루 필요 에너지는 2500kcal입니다. 그런데 김포만 씨는 하루 저녁에 2308kcal를 먹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보통 가정식의 저녁 식사는 300-400kcal 정도인데, 이보다 6배 정도 열량의 식사를 한 것입니다.
이런 경우 우리 신체는 어떻게 반응을 할까요?
우리가 식사를 하게 되면 음식은 소화 과정을 거치는데, 위와 장 등에서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등이 신체에 흡수될 수 있도록 분자 형태로 분해됩니다. 이후 혈액을 통해 각 세포들로 옮겨져 세포 속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산소와 만나 ATP라는 에너지를 만들고 산소는 환원되어 물이 됩니다.
이때 우리 호흡을 통해 들어온 산소 중 약 2-3%는 물로 환원되지 못하고 그냥 산소로 남아 있는데, 이때 산소는 불안정한 형태인 활성 산소로 존재합니다.
이 활성 산소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나 헐크와 같은 존재입니다.
활성 산소는 보통 우리 몸의 기본 단위인 세포의 막을 공격해 세포의 기능을 상실하게 만들고 세포 내 DNA를 공격해 세포가 재생되지 못하게 합니다. 세포 재생이 불가능해지면 아래의 현상이 일어납니다.
- 세포의 노화 진행.
- 세포의 신호전달체계의 붕괴로 면역력이 저하되고 그 결과 동맥경화, 관절염, 백내장, 폐 기능장애, 신경질환, 당뇨병, 암 등의 질병 발생.
물론 활성산소가 파괴자의 모습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신체 내에서 활성 산소가 좋은 일을 하기도 합니다.
- 체내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들의 이물질을 공격하는 살균작용으로 생체를 보호
- 간에서 해독작용 및 암세포를 공격.
- 세균 증식을 억제하여 염증을 막기도 함.
- 적당한 활성 세포는 세포의 성장을 도움.
- 세포의 증식 및 분화를 위한 세포 신호전달 역할.
최근 보고되는 논문에는 활성산소의 역할이 체내의 보호와 수리라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여 수명 연장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즉, 활성산소가 모두 나쁜 것이 아니며 적당량이 있을 때 우리 신체는 최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김포만 씨의 문제는 보통의 경우보다 약 6배나 되는 저녁 식사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과식을 하게 되면 우리의 모든 신체는 바짝 긴장해서 모든 전력을 소화하는데 집중하게 되면서 아래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1. 더 많은 활성 산소 발생
평소보다 6배나 많이 들어온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많은 열량이 필요한 것입니다. 열량이 필요하다는 것은 우리 신체 내 조직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에서 더욱더 많은 ATP를 생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지요.
더 많이 들어온 산소 중 항상 2-3%는 대사과정 중 활성 산소로 존재하게 됩니다. 결국 과식으로 인해 김포만 씨 몸에는 평소보다 6배 정도 많은 활성 산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활성 산소가 적당량만 있으면 아무 문제없는데, 이렇게 갑자기 많아지면 우리 인체 내 방어 시스템인 항산화 효소가 그 양을 막아내지 못하고 전선은 뚫리게 됩니다.
결국 갑자기 증가한 활성 산소는 세포의 막을 공격해 세포의 기능을 상실하게 만들고 세포 내 DNA를 공격해 세포가 재생되지 못하게 합니다. 세포 재생이 불가능해지면 아래의 현상이 일어납니다.
- 세포의 노화 진행.
- DNA 파괴.
-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 세포의 신호전달체계의 붕괴로 면역력이 저하.
2. 쉬지 못하는 신체 조직
저녁에 과식을 하거나 야식을 먹게 되면 우리 신체는 몸 안에 들어온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계속 일을 하게 되어 다음과 같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 물질대사 과정 많은 에너지 발생
- 수면 때문에 생산된 에너지가 소비되지 못해 혈당 증가.
- 증가된 혈당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인슐린 분비.
- 혈당이 인슐린으로 분해되어 아침이 되면 저 혈당 상태가 됨.
- 신체는 저 혈당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배고픔의 신호를 보냅니다.
- 그리고 다시 과식을 합니다.
물론 하루 저녁 많아진 활성 산소로부터의 공격으로 우리 신체가 바로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 신체에는 수도 없이 많은 조직들이 있고, 또 항산화 비타민의 역할로 세포들을 재활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과식이나 야식 등이 습관이 되어 계속 이어지게 되면 비만이 발생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질병에 노출되어 쉽게 병에 걸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기분 탓으로 폭식이나 과식 등을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것이 만병의 예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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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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