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공부하는 심리학 용어

너의 불행은 나의 행복 – 샤덴프로이데

역사와 건강 2021. 6. 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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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브라질 응원단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당연 축구입니다.

대부분의 전통적인 축구의 강호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이들에게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입니다. 클럽 대항전일 경우에는 클럽의 팬들 중심으로 응원을 하지만 월드컵과 같은 나라 대 나라의 경기가 있으면 유럽 전체가 떠들썩하게 됩니다.

이 중에도 앙숙인 나라들이 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와 일본전을 보는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 영국 – 프랑스 – 독일 – 네덜란드 등입니다.

이들에게 가장 기쁜 소식이 무엇일까요? 당연히 상대 나라가 예선에서 탈락하거나 패하는 경기입니다. 실제로 2002년 월드컵 당시 영국은 8강전에서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2:1로 패하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가장 기뻐했던 사람들이 바로 독일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라디오 앵커가 방송 중에 "청취자 여러분, 기뻐하세요. 영국이 브라질에 2:1로 패배하여 4강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라고 멘트를 날렸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이러한 예는 우리 주변에서, 아니 내 삶에서 너무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경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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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다른 사람들의 불행을 보고 기뻐할까요?

이 증상을 제일 잘 표현한 심리학적 단어가 바로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입니다.

고통이나 손실, 피해 등을 뜻하는 ‘샤덴(Schaden)'과 기쁨을 뜻하는 '프로이데(Freude)'가 합쳐진 단어로 타인의 피해를 입었을 때 내 안에서 기쁨이 생기는 심리를 설명합니다.

이 단어는 독일 문학이나 문헌에 주로 등장하던 단어였는데 2006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Singer교수가 발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요, 이 반응이 사회적 반응이 아닌 실재적으로 뇌에서 발생되는 작용임을 설명하였습니다.  

실제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통해 은밀한 쾌감을 느끼는 순간 뇌 안에서는 음식이나 섹스, 돈이나 사회적 지위 등을 통해 느껴지는 감정과 연결된 부분인 선조체 striatum 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2009년 사이언스지에 보고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사회가 이러한 감정을 표현할 때 '공감 부족'이라고 몰아세우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이 감정을 잘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또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강요 때문에 점점 이러한 감정 – 시기심, 또는 질투 등의 감정들은 더욱 거 우리 마음속 깊은 곳으로 숨어버리고 '나는 그런 감정이 전혀 없어'라고 스스로를 속이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질투심

집단화와 대상화를 통해 나타나는 피해

이러한 감정이 집단화되고, 소수의 힘없는 사람이 그 대상화되어버린다면 그 피해는 어마어마해지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유태인 학살이 그 예입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인들은 고통받는 유대인들을 보고 은밀한 만족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2차 세계 대전이 있기 전 독일은 1차 세계 대전의 전쟁 배상금 때문에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지만 유대인들은 유럽 경제를 장악하며 비교적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유대인들이 독일인들의 공공의 적이 되었고, 그들의 멸망이 독일인들에게는 새로운 희망과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 것이지요.

특히나 요즘은 1인 미디어 시대에 돌입하여 마구잡이식 폭로와 자극적인 기사 등으로 인해서 이러한 샤덴프로이데를 하나의 가십으로 던져주는 더욱더 자극하는 기사들이 홍수처럼 밀려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1인 미디어 시대의 저널리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는 계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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