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소스 – made in Italy?
토마토 소스 – made in Italy?
붉은 금이라고 불리는 토마토는 생으로도 먹지만 주스나 케첩, 익힌 토마토 통조림, 토마토 소스나 토마토 페이스트 등의 베이스가 되는 재료로, 이러한 소스를 가지고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소스 등 그 용도는 셀 수 없을 정도이다.
토마토 100g에는 비타민C 1일 섭취 권장량의 약 30%가 함유되어 있을 뿐 아니라 칼륨, 엽산, 마그네슘 등 많은 무기질 등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어 자연이 주는 슈퍼푸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전립선 예방효과 뿐 아니라 장내 박테리아를 활성화시킨다는 스페인 연구소의 결과도 있습니다. 토마토가 가지는 더 큰 장점은 토마토를 익혀서 먹어도 여러가지 영향소가 파괴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기름과 함께 요리하면 더욱 더 흡수가 좋다고 합니다. 이런 콤비네이션이 잘 어우러져 있는 것이 바로 파스타나 피자입니다.
토마토의 원산지는 남미와 중앙아메리카 마야 문명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16세기, 아메리카에 식민지를 개척했던 스페인을 통해 유럽에 소개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유럽에서는 스페인이 바로 토마토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재로는 피자와 파스타로는 이탈리아가 종주국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피자의 도시 나폴리에 있습니다. 스페인이 남미에서 토마토를 가져왔을 당시 나폴리도 스페인의 지배에 있었습니다. 스페인에 전해진 토마토는 바로 나폴리로도 전해졌고, 이후 이탈리아 전체로 전해지면서 오늘날의 피자와 파스타 등으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때부터 피자와 파스타는 바로 토마토와 올리브의 나라 – 이탈리아, 메이드 인 이탈리아 made in Italy입니다. 물론 소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제 3국에서 만든 토마토 소스라고 해도 광고는 이탈리아 국기를 붙여서 광고를 합니다. 실재로 전 세계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토마토 소스, 토마토 페이스는 이탈리아에서 생산되었거나 이탈리아 국기를 붙이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탈리아에서 매년 평균 1500톤 이상의 토마토 페이스트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바로 made in Italy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제품들이 100% 이태리산 토마토로 생산된 것일까요? 이 질문에는 물음표가 찍힙니다.
왜냐하면 이탈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토마토를 그렇게 많이 생산하는 국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인 토마토 생산량을 보면, 이탈리아는 6위인 반면 1위는 6천2백만 톤을 생산한 중국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중국으로부터 매년 십 만 톤 이상의 토마토 원액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즉, 중국에서 수입된 토마토 원액은 이탈리에서 재포장되어 전 세계로 “made in Italy”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토마토의 경우에만 별도 광고로 “100% 이탈리아산 토마토”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첨가물이 추가된 토마토 원액
만약 똑 같은 토마토를 원료로 해서 똑 같은 조건으로 생산한다고 하면 이탈리아나 중국이나 어느곳에서 생산을 하던 문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토마토 원액이 100% 토마토 원액이 아니라 많은 첨가물이 추가된 원액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입니다. 더욱 위험한 것은, 생산자는 어떤 첨가물을 첨가하는지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욱 더 큰 문제는 잉여 생산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토마토 소스를 생산하는 빅 3 국가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이탈리아 입니다. 문제는 이 3개 국가가 전 세계 소비량보다 초과적으로 토마토 페이스트나 소스 등을 생산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초과 생산된 토마토 소스나 페이스트는 가장 생산력이 떨어지고 국가 경쟁력이 없는 제3세계 아프리카로 수출됩니다.
예를 들어 가나의 경우 식상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베이스 소스가 토마토 소스인데, 과거에는 자국 내 생산된 토마토를 통해 토마토 페이스트나 소스를 자국 내 기업이 생산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중국, 미국, 이탈리아에서 저가의 2-3등급 토마토 소스들이 수입되면서부터 자국 내 생산공장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토마토를 재배했던 농부들은 대량으로 공장에 판매했던 토마토를 시장에서 내다 팔 수 밖에 없게 되었고, 시장에서 외국산 값싼 소스들과 경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의 결과로 농부들은 이제 더 이상 토마토 농사를 짓지 않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유럽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유럽에서 새롭게 찾은 일자리는 남부 이탈리아 토마토 농장이었습니다.
더욱 더 싼 제품을 찾고, 더욱 더 큰 이익을 쫓은 오늘의 글로벌 시대가 만들어 낸 어두운 그늘이고 오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슬픈 현실입니다. 더욱 더 암울한 것은 이러한 그늘이 토마토 시장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제 분야에서 아주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의 국가별 경제의 불평등이나 제3세계에 대한 착취와 시장경제 파괴의 결과는 제3세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일 선신국의 문제가 될 수 있고, 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의 횡포로부터 자국 내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해 더욱 강력한 식품관리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자국 내 생산된 식품 뿐 아니라 수입된 모든 식품과 원료에 대한 원산지 표시가 강력히 이루어져야 국민 건강이 지켜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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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Garca-Hernndez M, Heredia A et al., Tomato-antioxidants enhance viability of L. reuteriunder gastrointestinal conditions while the probiotic negatively affects bioaccessibility of lycopene and phenols, Journal of Functional Foods, April 2018
www.wcrf.org/int/blog/articles/2020/04/cooked-tomatoes-can-reduce-risk-prostate-cancer
www.zentrum-der-gesundheit.de/news/ernaehrung-news/allgemein-ernaehrung/tomatensauce-hilft-dem-darm-180504046
ko.wikipedia.org
www.zdf.de/dokumentation/zdfinfo-doku/rotes-gold--die-geheimnisse-der-tomatenindustrie-10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