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칼럼

언더커버 한승구 - 자폐 스펙트럼 장애

역사와 건강 2021. 4. 25.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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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언더커버 포스터

 

드라마 속 질병 - 자폐 스펙트럼 장애

Jtbc  언더커버 한승구

 

지난 4월 23일 Jtbc에서 언더커버가 시작했습니다.

2016년 방영된 동명인 영국 BBC One 6부작 드라마 언더커버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지진희(한정현 a.k.a 이석규 역)와 김현주 (최연수 역)의 아들로 나오는 유선호(한승구 역)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폐 또는 자폐증 Autism은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그 특성과 나타나는 증후군들이 다 다르고 다양합니다. 마치 프리즘을 통해 햇빛을 볼 때 태양의 빛이 다양하게 펼쳐져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승구가 보여주는 자폐 스펙트럼 증상들

드라마에서 승구는 ‘기상과 출근 준비는 8시에 시작‘이라는 규칙을 철저히 지킵니다. 일찍 일어났지만 초를 재면서 8시 떙 치기를 기다렸다 일어납니다.

 그리고 2시에는 밸로드롬에서 열리는 자전거 그랑프리 결승을 시청합니다.

 아빠 한승구와 자전거 수리점을 운영하는데, 자전거 수리에 대단한 집중력을 보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아빠 한정현과 이야기 하지만 눈을 맞추지 못합니다.

또한 '아빠 승구 없이 못살아'라며 아빠의 말을 받아 반복하기만 합니다.

 

승구가 보여주는 장면들은 모두 전형적인 자폐 스펙트럼 증상입니다.

친구들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오직 가족의 테두리 속에서만 있습니다.  아빠나 엄마하고 나누는 의사소통은 제한적이다. 그리고 아빠가 한 이야기를 반복합니다.

그렇지만 승구는 자신이 세워놓은 규칙을 철저히 지킵니다. 그리고 자신이 관심 있어하는 자전거에 대해서 엄청난 집중력을 보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틀 안에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드라마 언더커버는 승구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요?

그것은 틀림이 아닌 다름의 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엄마인 최연수는 20살에 사법고시를 1등으로 패스한 수재다. 그렇지만 현재 인권변호사입니다. 반대로 차석한 곽무남 검사장은 현재 안기부 공작 피해자로 29년 동안 복역 중인 췌장암 말기 황정호의 재심인용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형 집행정지 위원장이 되어 있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차석 검사장은 승진 가도를 달리는 그야말로 성공한 엘리트의 전형적인 모델입니다. 그리고 그의 눈에는 돈도 못 받고 인권변호를 하는 최연수가 그리고 그의 의뢰인들이 그저 불쌍한 사람들로 보입니다.

그것이 세상의 눈이고 기준인 것입니다.

즉, 그들의 눈에는 최연수는 틀린 것입니다. 사회에 순응하지 못한 실패자의 모습인 것입니다. 

이런 세상의 눈과 기준에 최연수는 과감히 정면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눈에는 그 사람들이 모두 떳떳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들 승구도 이런 최연수의 모습을 비춰주는 또 다른 거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폐가 다른 '보통'사람들의 기준으로 불쌍하고 동정받아야 하는 숨기고 싶은 장애자의 모습이 아닌 그냥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또 하나의 떳떳한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감사합니다.

 

역사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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