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광자매 – 비슷하지만 다른 나만의 인생

광자매 아빠 이철수(윤주상 분)는 오늘 배가 아프다. 밥 먹은 것이 소화가 안돼 소화제를 찾는다.
체했나 보다.

종갓집 장손 이철수(윤주상 분)
종갓집 종손으로 태어난 그는 도덕 윤리 따지는 깐깐한 성격이지만 유머를 알고 아주 점잖은 스타일의 충청도 양반집 분위기다. 그런데 3명의 딸 – 광자매들 때문에 65세 이철수는 항상 걱정이 많다.
광남, 광식, 그리고 광태.
모두 다 남자 이름이다. 가문의 대를 이어야 하는 종갓집 장손답게 모두 사내아이를 예상하고 남자 이름을 지은 것이다. 그리고 그게 그들 광자매를 평생 따라다니는 이름이 되었다.
이 광남
그 어느 집안처럼 이철수도 장녀인 이광남에게 가장 큰 기대와 사랑을 주었다.
엄마의 무조건 사랑도 받고 자랐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여 발레를 전공하고 잘 나가는 변호사를 만나 결혼했다. 한 가지 문제라면 딩크를 고집한다. 자녀 없이 편하게 하는 부부생활.
물론 남편이었던 배변호(최대철 분)네 집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겉으로는 딩크를 즐기지만 마음속으로는 외롭고 아이를 원한다. 결국 그 간절함이 하룻밤의 달콤한 속삭임으로 열매를 맺어 광남은 이혼으로 까지 이르게 된다.
이 광식
모든 일을 똑 부러지게 했던 광식도 마찬가지다. 다 잘할 것 같고 잘하는 것 같았지만 결혼생활만큼은 그렇게 못 이어졌고, 그리고 이혼에 도장을 찍는다.
이 광태
광태는.... 뭐 광태는 그냥 자유롭게 살아간다.

이 세 자매의 고민을 머리에 이고 사는 이철수는 오늘도 아침부터 걱정이 한가득이다. 유일하게 하소연하고 받아주는 이는 오뚜기(홍제이 분). 60 평생을 살은 이철수가 7년 인생의 오뚜기에게 하소연하고 인생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어떻게 보면 오늘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한다.
우리 모두는 처음 살아보는 인생을 살아간다.
아무리 애를 세명이나 낳았다고 하나 다 다르기 때문에 매번 새롭다. 이것이 답이다 생각하고 착실히 하라는 대로 했는데, 결국에는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 없다.
결국 7살 어린이가 "인생 뭐 있다고!"라는 명대사를 날려도 그것을 묵묵히 듣고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 우리들의 인생이다. 왜냐하면 어느 하나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7살 어린애가 하는 말이 명언이고 정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이철수가 오늘은 아침부터 배가 아프다.
전에 살던 집이 죽은 아내 오맹자 때문에 넘어갔는데, 그 사이 가격이 두배나 올랐다는 말을 듣고는 한없는 후회가 밀려오며 이내 아침 먹은 것이 채 했던 모양이다. 사촌이 땅을 사기만 해도 배가 아픈 격인데, 이건 내가 조금만 더 가지고 있었더라면 이런 생고생은 안 했을 텐데… 평생을 모아 장만한 것인데...
모든 후회가 몰려와 어느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는 현실, 인생무상이 다시 한번 휘몰아치는 순간이다.
"되는 일은 없고, 마음은 급하고.
내일 모래 70에 시간은 없고.
자식들은 하나같이 저 모양들이고.
내가 뛰다 죽겠어."
결국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는 안되고, 아침부터 소화제를 찾아 헤맨다.

이것이 정말 우리네들의 레알 인생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을 보면 인생이 장밋빛인 것 같지만 나에게는, 아니 우리들 중 장밋빛인 사람은 몇 안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안 좋은 일이 겹쳐 닥친다. 작은 걱정과 근심은 더 큰 사건으로 덮어(?) 진다. 그러다가 시간이 그냥 흘러가버려 잊힌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것이 이철수의 인생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들의 인생이고.
그렇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닌 것을 광자매들이 보여준다.
광자매도 아빠 이철수와 비슷하게 설상가상의 인생을 살지만 그 속에서 나름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가며 새로운 사랑도 하고, 홀로 살아가는 방법도 만들어 간다.
그렇게 아빠 이철수와 비슷한 것 같지만 또 다른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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