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잠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90분 단위로 교차되는데, 이 주기가 4-6회 정도 반복되는 것으로 연구되었습니다.
우리들이 꾸는 꿈은 대부분 렘수면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비렘수면에서도 일부 꿈을 꾼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꿈속에서는 날아다니기도 하고 살인도 저지르는 등 수만 가지의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만약, 우리가 꿈을 꾸면서 실제로 우리 몸이 따라서 한다고 가정하면 어떨까요?
마약을 한 사람처럼 정신 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날아다니겠지요.
다행히 우리의 근력은 렘수면 상태나 비렘수면 상태에서 완전히 소실되어 마비되어 있기 때문에 꿈과 상관없이 움직이지 못합니다.
렘수면 행동장애
그런데 꿈속에서의 쫓기거나 싸우는 장면을 실제로 행동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꿈과 관련된 과도한 움직임과 이상행동을 보이는 렘수면 행동장애 REM sleep behavior disorder를 겪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신체 근육의 힘을 조절하는 뇌간에 문제가 생기면 발생하는 병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0.5%나 되는 사람들이 이 렘수면 행동장애를 앓고 있고 주로 고령의 남성일수록 흔하게 발 별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의학계의 연구에 의하면, 램수면 행동장애가10년 뒤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이나 레비소체 치매(dementia with Lewy Bodies), 다계동위축증 등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발전된다고 합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가오샹(Xiang Gao) 박사 연구팀은 렘수면 행동장애가 파킨슨병 위험을 6배나 증가시킨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김효재 교수팀은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들의 경우 일반인들보다 우울증이나 감정표현불능증에 걸릴 위험이 각각 1.5매, 1.6배 높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우울증과 감정표현불능증은 주로 파킨슨병 환자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렘수면 행동장애와 파킨슨 병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 11개국 24개 센터의 수면 및 신경 전문가들이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를 조사한 결과를 뇌과학 분야 국제적 학술지인 ‘브레인(Brain)’ 최근호에 게재했는데,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들 중 73.5%가 추후 파킨슨, 치매 등 신경 퇴행 질환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하였습니다. 또한 렘수면 행동장애의 위험인자로 두부외상, 직업적 농약 노출, 낮은 교육 수준, 농업 그리고 흡연을 지목하였습니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수면이 유지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심한 경우 환자 본인 뿐 아니라 동침자를 공격하여 다치게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기 때문에 렘수면 행동장애가 의심되면 전문의와 상담과 함께 정확한 진단이 필수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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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렘수면 행동장애의 환경적 위험인자, Neurology, 2012년 79호, pp. 428-434.
기면증 및 렘수면 행동장애, 이향운, 대한신경과학회 춘계학술대회, 2001, PP.58-64.
렘수면행동장애의 치료, 문혜진, 남현우, Journal of Sleep Medicine, 2009 Vol. 6, pp. 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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