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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류 최초의 억만장자 - 독일의 야콥 푸거

by 역사와 건강 202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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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독일의 신성로마제국이 로마 교황청과 함께 ‚단일 교회 단일 국가‘라는 이념 아래 유럽을 지배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권력의 헤게모니를 손에 쥐려는 암투와 전쟁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 이 진흙탕과 같은 정치판에서 타고난 거상의 기질을 바탕으로 정치와 종교를 결합한 기업가
  • 중세 마이더스의 손
  • 신성로마제국의 경제의 10%를 차지하였던 인물
  • 교황청, 황제 및 각국의 왕들이나 선제후들이 주 고객이었던 인물

바로 야콥 푸거입니다.

세계 최초 억만장자 - 야콥 푸거

경제역사학자에 따르면 추정 재산이 오늘날 환율로 환산해서 최소 520조 정도라고 합니다. 20212, 세계 최고 부자는 아마존 CEO인 제프 베이조스로 그의 재산이 약 217조 정도라고 포브스는 밝혔는데, 야콥 푸거는 이 제프 베이조스보다 2배 이상의 중세 때 벌었던 것입니다.

출발과 성장

푸거의 선조는 방직공 출신으로 방직업을 바탕으로 거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부유한 가정을 배경으로 야콥 푸거는 15세기 유럽 경제의 중심이었던 베니스에서 유학을 합니다. 이곳 무역의 메카 베니스에서 그는 은행업과 무역 등을 배운 후 독일에서 면직 유통을 바탕으로 은행, 광산, 그리고 후추 무역 등에 투자를 하였습니다.

거대한 사업의 출발은 대부업과 광산업이었습니다.

푸거는 당시 티롤의 지기스문트 대공에게 돈을 빌려준 뒤, 담보로 현재의 북 이탈리아 지역 티롤 광산 은광 채굴권을 획득하였습니다. 막대한 은을 손에 넣은 푸거는 전쟁 무기인 대포와 소총에 사용되는 슬로베니아 구리 채굴 사업으로 확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시 블루오션인 후추를 직수입하면서 인도에 구리를 수출하였는데, 이를 통해 더욱더 날개를 달게 되었습니다.

황제의 재정후원자

야콥 푸거는 1508년 신성로마제국 황제 막시밀리안 1, 그리고 그의 손자 칼 5세를 돈으로 황제의 자리에 앉힙니다.

당시 투표권을 가지고 있었던 7명의 주교들과 선제후들에게 천문학적인 돈이 살포되었고, 결국 칼 5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성당 황제 선출에서 당당히 할아버지 후계자로 선출되었습니다. 당시 칼 5세의 선거비용으로 사용되었던 돈은 2, 그중 약 65% 정도인 1조 2700억을 야콥 푸거가 투자하였습니다.

신성 로마 제국의 제국관

1522년 신성로마제국 칼 5세 황제는 너무나 커진 야콥 푸거의 무소불위 권력을 향해 칼을 빼 들었지만 푸거의 편지 한 장으로 황제는 좌절해야만 했고, 모든 기소를 무혐의로 돌렸습니다.

“지극히 고귀하고 전능하신 로마 황제이자 지극히 너그러운 군주이시여! … 소신이 없었다면 폐하께서는 황제관을 쓰지 못하셨을지도 모릅니다. … 폐하께 요청드리는 것은 제가 지불한 금액에 이자까지 계산해 지체 없이 상환하도록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로마 교황청의 재정자문 및 후원자

로마 교황청의 재정적 자문도 바로 이 야콥 푸거였습니다.

1506년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베드로 성당 대성전의 신축 공사를 결정했는데, 이때 베드로 성당의 건축비는 정말 천문학적이었습니다. 근 원형 돔 건축에만 필요했던 재정이 대략 최소 1조 원이었으니까요. 이 베드로 성당 건축의 재정적 보증인이 바로 야콥 푸거였습니다.

이탈리오 로마 바티칸

당시 야콥 푸거는 정말 신앙심이 깊었었습니다. 그래서 교황이 하는 모든 일에 두 팔 걷어 도왔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냥 100% 헌금이 아니었습니다. 푸거는 베드로 성당 건축을 위해 안정적으로 재정지원을 약속했지만, 이때의 대출금은 모두 면죄부 판매’를 통해 지급 보전을 받게 됩니다.

바로 마틴 루터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던 그 면죄부 판매입니다.

면죄부

당시 면죄부가 판매되면 현장에는 푸거 은행의 직원이 항상 동행했는데, 면죄부가 판매되는 순간 바로 돈을 계산하여 50%는 로마 교황청에, 그리고 나머지 50%는 건축비 보전으로 푸거 은행이 회수하였습니다. 추가로 교황청은 야콥 푸거가 가지고 있는 광산에 대한 권리를 공개적으로 인정해 주었습니다. 

 

레오 10세의 면죄부 판매

복지마을  푸거라이

이렇게 유럽 최고의 자본가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야콥 푸거가 돈만 밝힌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1521년 야콥 푸거는 자신의 고향,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67채의 집을 건축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사회주택단지를 조성합니다. 대단한 것은 이 복지마을이 현재까지 그대로, 똑같은 조건인 1년 집세 0,88유로, 1200원 정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이곳 푸거 라이에는 140 가정, 150명이 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곳에 거주할 수 있는 자격 조건 3가지입니다.

  • 일단 가난해야 합니다.
  • 그리고 가톨릭 신자여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는 매일 푸거 가문을 위해 3번 주기도문, 사도신경, 그리고 아베마리아 기도 송을 외우며 기도를 해야 합니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복지마을

이렇게 막대한 부를 축적한 야콥 푸거에게도 불행한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식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막대한 유산은 조카들에게 상속되게 되었고, 그 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억만장자 푸거 부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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