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타고난 천부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좌절하고 절망감에 빠지고 질투심과 열등의식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나?
바로 이러한 질투심과 열등의식을 말하는 ‘살리에리 증후군 Salieri Syndrome’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차르트는 1791년 12월 5일 오전 0시 55분경에 미완성곡 레퀴엠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세기의 천재 작곡가라는 수식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아주 초라한 장례식, 공동묘지에 입관 당시 참석한 사람도 없었던 아주 쓸쓸하고 초라한 장례식으로 세상과 작별을 하였습니다.
반면 살리에리는 1788년 왕궁 음악감독으로 취임할 정도로 뛰어난 당대 최고의 이탈리아 출신의 음악가로 빈이나 파리 등지에서 왕성한 연주활동 뿐 아니라 베토벤, 슈베르트, 체르니, 니스트 등 세기의 음악가들의 스승이었던 인물이었습니다.
과연 살리에리가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를 질투하고 열등감에 빠져 모차르트를 독살하였을까요?
글쎄요.
소문의 시작
살리에리 증후군을 뒷받침하는 근거의 시작은 1825년, 살리에리가 죽음 6년 후 러시아의 문학가 알렉산더 푸쉬킨의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였습니다. 이 희곡은 후일 연극과 오페라로도 공연이 되었고, 현대에는 영화는 물론 플레잉 게임의 소재로도 다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 차지연 배우가 뮤지컬 '아마데우스'에서 젠더 프리로 살리에리 역을 소화하면서 더욱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작곡가의 죽음을 소재로 작가들은 또 하나의 문학작품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정말 사실인지는 아직 정확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당대 최고의 궁중음악감독이 아무리 천재 작곡가라고 해도 성공하지 못한 모차르트를 시기하고 질투하였을까, 게다가 독살까지 하였을까'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당시 음악계에서 있었던 이탈리아와 독일 사이의 보이지 않는 권력다툼을 설명하면서 독일 계의 비평가들 사이에서 조작된 내용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많은 설들이 오가는 사이 이야기를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떡밥을 던진 사람은 다름 아닌 살리에리였습니다.
말년 치매로 요양병원에 있었는데, 살리에리는 종종 "내가 모차르트를 죽였다"라고 이야기했다는 것입니다.
진실을 향한 질문
과연 살리에리는 정말 모차르트를 독살해서 그렇게 죽였다고 이야기했을까요?
아니면 당대 음악의 최고 권위자로서 들었던 자책감 때문이었을까요?
살리에리가 글로 남긴 문헌은 없기 때문에 당시 모차르트를 봤던 살리에리의 심정에 대해서 정확히 분석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술을 하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게다가 실력적인 면에서 세상의 인정을 받고 있는 사람이 《돈 죠반니》 Don Giovanni나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과 같은 작품을 작곡한 천재 작곡가를 향해 부러움, 자괴감, 질투 등이 드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기와 질투 때문에 '죽인다'까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은 최고로 인정해 주지만 스스로 느끼는 이인자의 감정이 어떤 것일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치 영화 아마데우스에 나오는 살리에리의 독백 장면이 말해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는 음악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버릴 각오가 돼 있는데, 모차르트는 놀 것 다 놀고 밤낮 여자를 희롱하며 경박하게 웃으면서 남는 시간에 작곡을 해도 항상 불후의 명작만을 쓴다. 반면에 내가 쓴 곡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세상이 어쩌면 이다지도 불공평하단 말이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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